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지금 중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내려놓고, 코로나에 승리했다고 자평하고 있습니다.<br><br>하지만, 갑작스러운 방역 정책 전환에 코로나 방역에 쓰이던 여러 장비는 처치곤란이고요. <br> <br>방역요원들은 실직자 신세가 됐습니다. <br> <br>세계를 가다, 공태현 특파원입니다. <br><br>[기자]<br>아파트가 몰려 있는 주거지 내 공터에 컨테이너 20여 개가 텅 비어 방치돼 있습니다. <br> <br>도심 고가도로 아래에도 빈 컨테이너가 빼곡히 양쪽으로 줄지어 서 있습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"장관입니다. 여긴 PCR 검사소 무덤입니다." <br><br>지난해까지 외출하려면 이틀에 한번 PCR을 받아야 해서 도심 곳곳에 설치됐던 검사소입니다. <br> <br>베이징을 포함해 전국에 최대 20만여 개 생겼는데 제로코로나 정책이 폐기된 이후 무용지물이 된 겁니다. <br><br>문을 닫은 코로나 검사소 앞입니다. <br> <br>나무에는 여전히 코로나 검사 통제선이 묶여져 있고, 한편으로 가보면 아직 쓰다만 코로나 검사 키트면봉이 이렇게 널부려져있습니다. <br> <br>내부에는 방역복과 식기자재도 그대로 쌓여있습니다. <br> <br>온라인 중고 거래 사이트에 매물로도 나와 있습니다. <br><br>한 칸에 9만 원 짜리도 있고 에어컨 등이 설치된 건 100만 원에 올라와 있기도 합니다. <br><br>[중고 판매자] <br>"대부분 주거용이거나 화물 적재용으로 사용됩니다. " <br> <br>일부 지역에서는 버려진 검사소를 포장마차나 취업소개소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내놨습니다. <br> <br>[왕 씨 / 베이징 시민] <br>"(검사소가) 방해만 돼요. 자리만 차지하고 별 쓸 데도 없고요. 관리도 거의 안 하고. " <br><br>코로나에 걸리면 재택치료를 하도록 바뀌면서 확진자를 무조건 격리하던 시설도 쓸모가 없어졌습니다. <br><br>베이징 외곽의 격리시설입니다.<br><br>지금은 쓰이지 않는 수많은 컨테이너 병실이 여전히 방치돼 있습니다.<br> <br>[격리시설 보안요원] <br>"(시설 쓰이고 있나요?) 지금 일단 출근 한 거에요. 전염병도 없는데 여기서 뭘하는 지 잘 모르겠어요. " <br> <br>방역정책에 반발하는 주민을 폭행하는 등 무소불위의 힘을 휘두르던 수백만 명의 방역요원들은 실직했습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"지금 갑자기 직장을 잃었고 모든 사람이 정신을 차릴 수 없습니다." <br> <br>겨우 운영 중인 베이징 시내 검사소도 사실상 개점휴업입니다. <br> <br>[방역요원] <br>"월급이 이전보다 훨씬 적어요. 검사가 적어서 기본급만 있어요" <br> <br>중국 최고지도부는 코로나 방역에서 중대하고 결정적인 승리를 거뒀다며 자화자찬했지만, 급작스러운 정책 변화에 사회 곳곳에서는 여파가 남아 있습니다. <br> <br>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공태현입니다.<br> <br>영상취재 : 위진량(VJ) <br>영상편집 : 이혜진<br /><br /><br />공태현 기자 ball@ichannela.com